어서오세요! 현문그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ㆍ출판사 나무옆의자 
ㆍ저자 김근우 
ㆍ규격 국판 
ㆍISBN 979-11-952602-7-0 03810 
ㆍ정가 13000 원
ㆍ제작일 2015년 2월 25일 
Date : hit : 3900
도서 소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

 

노인의 단 하나뿐인 가족을 빼앗아간 오리를 찾아라!!

 

1억 원 고료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낙오된 인생들이 한바탕 소동 속에서 이는 묘한 동지애

『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스타일』(백영옥), 『살고 싶다』(이동원) 등 개성 넘치는 문제작들을 발굴해왔던 세계문학상이 2015년 제11회 수상작으로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선보인다.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을 배경으로 88만원 세대인 두 남녀와 남자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로를 알게 되고, 그들의 고용인인 노인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을 중심으로 가짜와 진짜 사이에 갇힌 것들이 혼재하면서도 양립되어지는 과정을 그려간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박범신, 김성곤, 임철우,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한창훈, 김미현, 김별아)은 이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었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입심이 만만찮았다.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무엇이 있었고, 적의와 경원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이나 희귀한 기쁨이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줄거리

전 재산이 4,264원밖에 없는 빈털터리 삼류 작가, 주식 하다 완전히 망한 여자, 그리고 아버지보다 돈이 더 좋은 맹랑한 꼬마. 이 3명이 가족같이 여기던 고양이 호순이를 잃은 노인의 과제를 수행하다 모이게 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사건들이 펼쳐진다.

노인의 과제란 자기 고양이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의 사진을 찍어 오는 것이고, 만약 그 오리를 잡아 오면 성공 보수 천만 원을 주겠다는 것인데…….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늘어놓는 노인의 말을 믿든 안 믿든, 돈이 급한 남자와 여자는 바로 알바에 뛰어든다. 그리고 뒤늦게 동참하게 된 노인의 손주와 함께 노인의 돈을 어떻게든 계속 받아낼 궁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나타나 아버지가 미쳤다며 흉을 보면서도, 돈을 노리며 3명과 함께 흉계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노친네가 노망이 났든 안 났든 우리는 오리를 찾아야죠.

돈 받았는데 별 수 있나요.”

“돈보다 중요한 건 없잖아요. 안 그래요?”

 

 

 

발칙한 상상력, 전복적 세계관, 당돌한 말투!

황당하면서 웃기지만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는 제목 그대로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에서 오리를 잡아먹은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아다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이다. 단순한 소재와 구성이 어떻게 보면 단편소설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으며 그것을 이끌어가는 만만치 않은 문체를 보여준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신감이 ‘완전하지 않은 삶도 완전하다’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며 높은 소설적 완성도를 보이는 동시에,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며 따뜻하고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

 

 

지은이

 

김근우

198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때 외가에 가본 것 외에는 서울 인근을 벗어난 적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 신경계의 이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아홉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도저히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학교를 그만둔 뒤 운명처럼 소설에 빠졌다. 1996년 하이텔, 나우누리 등 피시통신 게시판에 『바람의 마도사』를 연재해 인기를 얻어 출판까지 했으며, 이 책은 국내 본격 판타지소설의 효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소설가 이승우와 김애란의 소설들을 좋아하고, 도스토옙스키와 스티븐 킹의 마니아다. 그러나 문학적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사람은 작가 스스로 ‘강철 엄마’라고 부르는 어머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천성이라 외롭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하는 그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와 여행자들의 마지막 로망이라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가고 싶다고 했다. 억눌린 사람들의 막힌 가슴을 풀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소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추천사

 

박범신(소설가)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볼륨이 두껍지 않지만 내밀하다. 신인 작가가 빠지기 쉬운 과장과 감상과 발언의 오버가 없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모호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에서 가짜와 진짜의 문제를 이만큼 진실하게 다루기는 쉽지 않다. 작가는 한눈팔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시종여일 진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핍진한 삶의 페이소스가 여기에 더했으니, 감동이다.

 

김형경(소설가)

심사 작품을 펼칠 때마다 은밀하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 “발칙한 상상력, 전복적 세계관, 당돌한 말투를 가진 작품 하나 없을까?” 그것은 진부한 세상을 산뜻하게 재해석해 보여주는 소설 본래 기능에 대한 소망이자, 한 작가가 구현하는 개성에 대한 상찬이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읽으면서 그 기대들이 골고루 충족되는 것을 느꼈다. 작가의 내면에 만화경 같은 세상이 들어 있을 거라 예상되는 점도 좋았다.

 

김미현(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고양이는 있지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는 있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양이가 있으니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능성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소설의 본질인 허구성과 인생의 의미인 희망을 동시에 문제 삼는다. 비슷한 것은 가짜이지만 진짜보다 절실한 가짜는 진짜라는 믿음과 공감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가짜 속의 진짜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속의 가짜를 찾아가는 21세기 버전의 『모비 딕』을 연상시킨다. 고래라는 운명에 패배하는 비극적 영웅의 패배가 아니라 오리라는 허상을 현실화하는 따스한 공동체의 온기가 감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폭풍을 잡아먹은 훈풍’을 내장한 소설이다.

 

김별아(소설가, 세계문학상 1회 수상자)

소설은 세상을 담는다. 세상과 닮는다. 적의와 경원의 시선이 난무하는 가운데 연민과 이해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리하여 희귀한 기쁨이다. 모래알 하나에도 엄연한 세상, 이 소설의 작가는 그것을 꿰뚫고 있다.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이끌어내는 입심 또한 만만찮다.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소설이다.

 

 

 

본문 중에서

 

“오리들을 찍으시오.”

“오리, 말입니까?”

“그렇소, 오리. 다른 건 필요 없고 오로지 오리만. 되도록 선명하게, 얼굴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도록.”

순간 불광천에서 보았던 여자가 떠올랐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고는요?”

“저녁에 나한테 사진을 갖다 주면, 사진을 보고 찾는 건 내가 할 거요.”

“뭘 찾고 계시는데요?”

“우리 호순일 잡아먹은 놈.”

“……예?”

내가 얼빠진 표정을 짓자 노인이 탁자 위에 흐트러져 있는 고양이 사진들 중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내가 기르던 고양이, 이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 놈을 찾고 말 거요.” (14~15쪽)

 

나는 진짜 소설을 쓰고 싶었다. 남들이 말하는 진짜가 아니라 나의 진짜를 쓰고 싶었다. 나의 진짜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문학 언저리에서 노니는 사람들일수록 장르소설 따위는 숫제 소설의 범주에도 들어갈 수 없는 잡문인지라 논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들의 주장에 당당하게 반박하고 싶었고, 실제로 여러 차례 반박 비슷한 것도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무슨 소리를 지껄이든 글을 잘 쓰지 못하면 몽땅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작가란 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로 말하는 사람이니까. (45쪽)

 

풀숲에서 가만히 몸을 감추고 엎드린 고양이. 두루미만 한 오리.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부리. 그 부리 사이에서 죽어가는 고양이. 노인을 향한 오리의 싸늘한 눈빛. 내가 잡아먹었다. 그래서 네가 어찌할 셈이냐?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노인이 느닷없이 외쳤다.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었다.

“있다! 저기 있어! 저놈이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급류 위로 무언가가 떠내려가고 있었다. (140쪽)

 

 





공감 비공감